세상은 어떻게 변해갈까 52 Vol. 1 (DC Comics, 2006)

뒤엎혀버린 세상

세상이 바뀌었다. 알고 있던 것보다 세상은 더 넓었고 그 깨달음의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사망했다. 사람들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52는 인피닛 크라이시스 이후의 모습을 보여준다. 세상이 혼란에 빠진 사이 이걸 이용해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는 이들이 존재하고 자신의 사상을 더 키우려는 이들도 있다. 과연 세상은 어떻게 변해갈까?

52는 DC유니버스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이야기마다 특정한 주인공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세상의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세계적인 외교의 모습은 블랙 아담의 스토리 라인을 통해 볼 수 있고 갑자기 가장 유명했던 히어로들이 사라짐으로 미국이 어떻게 변했는지의 모습은 렉스 루터와 스틸의 이야기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이야기가 마무리 되는게 아니고 볼륨 1인 만큼 이야기는 아직 도입부에 위치해있다. 하나씩 이야기가 시작해 나가지만 아직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기 시작했달까. 전체가 4권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아직 할 이야기는 많이 남아있다.

그래도 첫번째 볼륨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을 찾아보자면 랄프 딥니의 스토리 중에서 얽히게 되는 컬트 오브 코너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다. 슈퍼보이 커트 코너가 사망하고 난 이후 그의 귀환을 바라는 이들이 모인 사이비 종교 집단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볼 수 있는건 사이비 종교에 관한 이야기랄까?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슈퍼보이를 살리기 위해서 의식을 준비하고 있고 그 실험 대상으로 랄프 딥니가 잃은 아내 수 딥니를 이용하려 한다. (수는 아이덴티티 크라이시스에서 사망했다.)

패닉, 그리고 이를 이용하는 인간들

Cult of Conner
슈퍼보이의 부활을 바라는 컬트 오브 코너에 잠입한 히어로들

사이비 종교에 대해 이야기 하자니 왠지 또 저번에 미신에 대해 끄적거려놓은 Three Fingers 리뷰랑 겹칠테니 하나만 넘어가자. 뭐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되려니 언급하지 않겠지만 이 집단이 왜 이런 짓을 하는지 생각해보자. 부활을 바라는 이들이라면 왜 바로 슈퍼 보이를 되살리지 않고 수를 살리려 한걸까?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에게는 믿음이 부족하다. 당장은 중2병 걸린 청소년들이 모여있는 딥다크한 집단일 뿐 정말로 종교까지는 아닌게다. 그런데 교주님께서 사람을 살린다고 해보자. 모두 그를 따를게다. 하지만 슈퍼보이를 살린다고 하면 종교의 존재목적이 사라진다. 그렇기 때문에 상관없는 수 딥니를 살리려 한거다.

렉스 루터는 일반인들에게 능력을 주는 에브리맨 프로젝트를 시작하려 하고 이에 많은 일반인들이 자신을 초인으로 만들어달라며 기업 앞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모두 초인이 된다고 한들 좋은 일만 생기는 것이 아닐텐데 말이다. 특별해지고 싶은 걸까 당하기만 하기는 싫다는 걸까. 고민되는 사안이다. 하지만 이 역시 믿음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또다른 이야기다. 앞선 컬트 오브 코너나 초인이 되고 싶어하는 이들까지 모두 한걸음 물러서 보면 특정 사건으로 인해 충격에 빠진 이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희망을 주고 이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 양상을 이룬다. 아무리 현실을 배경에 반영한다지만 이런 식으로 패닉을 이용하는 모습은 소름끼치게도 현실과 닮아있다.

빼놓고 볼 수 없는 후기

물론 이야기만 보더라도 할 이야기가 많고 흥미로운 거리들이 많이 있지만 만화 외적으로도 재미있는 점들이 있다. 바로 각 이슈마다 끝나고 적혔을 후기들이 그 주인공이다. 보통 머릿말이나 후기를 안보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52에 달린 후기는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 52는 52주라는 시간동안 (혹시나 모르는 이들을 위해 얘기해주면 52주는 1년이다) 매주마다 연재되었던 52는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이야기도 이야기였기에 여러 작가들이 협업해서 제작됐다. 그렇기에 분명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여러 사건도 있었을 것이며 의사소통의 미스도 존재했을 것이다. 보통은 이런 얘기는 후에 다 끝나고 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매 이슈가 끝날 때 마다 작가들이 이슈를 제작하며 있었던 일들을 정리해 후기로 남겨두었다. 어찌 만화보다 후기도 집중하게 되는데 매주 회의를 통해 풀려나가는 이야기와 실수에 대한 후일담들도 재미지게 풀려있다. 원래 이런 계획이었는데 실수했다거나 작가들 사이에 소통미스로 실수가 있었다거나 사실대로 바로바로 자수하는게 상당히 재미있달까. 만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나 대형 프로젝트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궁금하다면 후기만 읽어도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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