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평범하고 싶은 소녀 : 미즈 마블 이슈 1 (Marvel, 2014)

미즈 마블이었던 캐롤 댄버스가 새로운 캡틴 마블이 되고 미즈 마블은 공석이 되는 것 처럼 보였다. 사실 마블이 미즈 마블로 캐롤같은 캐릭터를 한번 더 낼 것이라고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대처는 전혀 새로운 캐릭터가 스스로의 팬심으로 미즈 마블의 뒤를 잇는다는 이야기를 내는 것이었다. 마블은 계속 조금씩 캐릭터에 다양성을 끼워넣고 있었다. 새로운 얼티밋 스파이더맨인 마일즈 모랄레스가 자리를 잡아가자 그 움직임을 메인으로도 옮겨 하나 둘씩 적용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히어로를 좋아하는 무슬림 소녀 카말라 칸이 새로운 미즈 마블로 결정된 것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여러 반응들이 나왔다. 새로운 이야기를 환영하는 이들과 오히려 무슬림에 대한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는 이들이 있었고 그런 논쟁은 무슬림 인사들 사이에서도 벌어지기 시작했다.

미즈 마블 이슈 1
미즈 마블 이슈 1

그런 관심 속에서 새로운 미즈 마블 카말라 칸의 이야기가 시작됐다. 첫 이슈에서는 미즈 마블로서의 활약보다는 일반인 카말라의 생활을 소개한다. 무슬림이지만 베이컨의 맛을 궁금해하며 부모님이 막아도 몰래 빠져나와 파티로 향하는 카말라는 같은 동네에서 자란 친구들처럼 지내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카말라는 절대로 가족의 문화에 대해 반발하거나 무시하지 않는다. 페이컨의 존재를 알자 베이컨을 포기하고 파티를 가서도 술을 피하려는 카말라의 모습으로 독자들은 이 소녀가 무슬림 문화를 자신의 일부로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나고 자란 10대로서 “평범하게” 파티에 참여했지만 친구들은 “쟤가 드디어 자기를 옭아매는 율법을 깼구나!” 라고 생각하는 장면에서는 카말라에게 고민을 주는 원인을 알 수 있다. 종교적인 제약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친구들과 같은 생활을 하고 싶은 카말라에게 주변 친구들은 무슬림이라는 꼬리표와 편견을 가지고 쳐다보니 그저 다른 이들처럼 평범하고 싶다는 소원이 자리했을 것이다. 게다가 이슈에서 묘사된 카말라의 가정은 종교적인 면에서 보수적이지 않다. 아버지는 오히려 집에서 기도를 하는 아들에게는 핀잔을 줄 정도인데 그런 집안에서 자란 카말라가 주변에서 받는 편견섞인 시선은 더욱 고민을 심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DC의 그린랜턴 사이먼 바즈

미즈 마블에는 무슬림에 대해서 어떤 나쁜 묘사도 존재하지 않았다. 오히려 실제 무슬림 미국인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보여줬고 조이라는 편견만 내뱉는 캐릭터를 만들어 그런 이들을 비판했을 뿐이다. DC에서는 비슷한 목적으로 중동계 미국인인 사이먼 바즈라는 캐릭터를 낸적이 있다. 재수없는 우연의 일치로 테러리스트로 몰린 바즈의 상황은 테러 이후 미국에서 중동에 대해 얼마나 심한 대우를 하는지 묘사한다.

하지만 미즈 마블과 그린 랜턴의 접근 방식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우리가 이들을 차별하고 있다.” 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바즈의 이야기는 ISIS가 활동하는 지금 시점에서 만들어졌다면 발매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박해받았다는 메세지를 통해 사람들을 유혹하는 IS가 반성하자는 의미를 가진 그린랜턴의 스토리를 악용했을 것이 눈에 훤하다. 이에 맞는 대응은 차별을 일으키는 원인을 깨는 것이다. 그렇기에 실제 무슬림들의 일상이 어떤지 보여주는 미즈 마블의 전개는 편견을 줄이고 그들도 똑같은 이웃임을 이해시키는 지금 시점에 맞는 접근법이다.

어떤 인생을 살고 싶냐는 질문에 지금보다 조금 더 간단하게 살고 싶다고 답하는 카말라. 히어로들처럼 단순히 나쁜 이들을 때려잡고 싶다는 카말라에게 찾아온 초능력은 인생에 변화를 줄 것임을 예고하며 만화는 마무리된다. 물론 다른 히어로들이 그렇듯 카말라 역시 곧 그 삶이 간단하지만은 않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자신이 그렇게 바라던 히어로 생활을 하며 생길 고민들은 곧 카말라 칸으로서의 고민과 맡닿게 될 것이고 다른 히어로들처럼 고민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하지만 그 고민들은 또 하나의 이야기로 마무리되고 카말라가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카말라의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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