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을 위한 아가페적 쉴드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을 보고 난 뒤에 난 어느 정도 안도할 수 있었다. 개봉 전 날부터 인터넷에 올라온 리뷰들을 보고 상당히 기대감이 식어들었지만 기대를 버린 탓인지 생각보다 좋게 감상할 수 있었다. 물론 평점이 안좋은 것도 이해할 만하고 불편한 부분들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배트맨 대 슈퍼맨]은 볼만한 영화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깊은 고민과 자아성찰 끝에 내가 왜 이 영화를 재밌게 봤는지 알아냈다.

화려한 액션, 웅장한 클라이막스
이번 영화에서 좋았던 건 단연 액션이었다. 주먹질 몇번으로 범죄자들을 소탕하던 다크나이트 배트맨 보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하나씩 제압하는 이번 배트맨의 모습은 마치 게임 아캄시리즈에서 나온 결투 시스템을 보는 것 같았다. 이런 움직임은 슈퍼맨과 원더우먼 역시 마찬가지로 액션에 있어서 각자의 특성을 잘 보여주며 멋진 액션들을 보여줬다. 끊임없이 쭉 흘러가는 듯한 액션신은 클라이막스에서 다시 한번 나타나는데 영화의 앞 뒤를 모두 없애놓고 그 장면 하나만 뒀더라도 잘 만든 단편 영화 한 편으로 느껴질만큼 재밌게 봤다. 이런 액션신들은 [수어사이드 스쿼드] 같이 차후 개봉할 DCEU영화들에서도 적용된다면 액션 자체만으로도 먹고 들어갈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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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영화엔 새로운 배트맨을
일단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에서의 배트맨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다크나이트 트릴로지를 통해서 보여줬던 배트맨의 이미지를 깨는데 더 집중해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특히 슈퍼맨을 세상에 위협이 되는 존재로 보고 전쟁을 준비하는 배트맨의 모습과 켄트에게 고담에 대한 질문을 받는 장면은 이 배트맨 / 브루스 웨인은 시니컬함 그 자체로 절대 선에 대한 의심을 보여줬다. 많은 이들이 비판하는 배트맨의 살인 장면은 원작이라고 하는 [다크나이트 리턴즈]에도 나오는 장면이긴 하지만 원작의 재현 여부를 제외하고라도 배트맨의 이 냉소적인 태도에 연결해보면 이해할 수 있다. 스스로조차도 범죄자라고 칭하며 영원히 착한 사람은 없다고 말하는 배트맨의 모습은 긴 세월 동안 어떤 풍파를 겪었길래 저 정도까지 변했나 짐작해보고 차후 개봉할 배트맨 영화에 대해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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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으로 살아난 만화 장면들
만화 장면들을 스크린으로 재현한 것도 인상깊었다. 총에 걸린 목걸이나 배트맨과 슈퍼맨의 대결, 태양으로 힘을 되찾는 슈퍼맨 등 수많은 장면들을 영상으로 만들어낸 것은 만화를 본 사람들에게 주는 서비스컷 같았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본 장면은 로빈의 복장을 바라보는 브루스 웨인의 장면과 하늘에 있는 슈퍼맨이 배트맨을 내려다 보는 장면이었는데 만화에서 보던 구도 그대로 화면에 나타난 것이 과거다. 뿐만 아니라 배트맨이 만든 슈퍼맨 대항 무기나 배트윙, 패러데몬까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영상으로 보게되니 그 자체로도 만족스러웠다. 그 만큼 만화 장면들을 하나하나 신경써서 살려냈다는 데에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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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오늘보다 낫겠죠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은 많은 비판을 받고 있긴 하지만 기존에 개봉했던 [그린 랜턴 : 반지의 선택] 이나 바로 이전에 개봉했던 [맨 오브 스틸] 보다는 훨씬 낫다. 물론 ‘이후 개봉할 영화들이 딱 어떻게 나올 것이다!’ 라고 호언장담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이번 영화를 봄으로써 차후 개봉할 영화들에 대해서 충분히 기대할 수 있었다. 만약 [플래시]나 [아쿠아맨] 같은 영화들이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또 루머대로 [저스티스 리그]를 조지 밀러 감독이 맡아준다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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